[뉴스기사] 내 지역의 지질암석은?∙∙∙공룡시대부터 '땅데이터' 다 있다!
[인터뷰] 한종규 지질자원연 지질자원데이터센터장지오데이터 플랫폼, 데이터셋 2787건∙문헌 13만건 보유KISTI와 데이터 의기투합∙∙∙"오픈 사이언스 생태계 구축되길"한종규 지질자원연 지질자원데이터센터장과 지오빅데이터 오픈플랫폼 속 지질도. [사진=이유진 기자]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지질 암석이 어떤지 한눈에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지오빅데이터 오픈플랫폼(이하 지오데이터 플랫폼)'이다. 지질자원연이 100여년 전부터 축적한 지질자원 데이터로서 총 데이터셋 2787건, 문헌 13만1904건, 지질자원주제도 123건이 들어있다. 모두 연구원들이 직접 산과 바다를 뛰어다니며 발굴해낸 데이터다. 국민 모두에게 열려있어 누구든지 자유롭게 무료 사용 가능하다.지오데이터 플랫폼의 가장 대표적인 데이터는 바로 '지질도'다. 지질도란 일정한 범위, 즉 지역에 해당되는 암석 종류와 분포, 층서, 지질연대, 광상, 고생물 등의 지질정보들을 총망라해 표시한 지도다. 대한민국의 지질도는 1924년 일본군에 의해 만들어진 조선지질도에서 시작되며, 이후 1956년 순수 국내 학자들이 개척한 대한지질도가 있다.해당 지질도들은 모두 지질자원연이 소장 중이다. 하지만 굳이 연구원을 가지 않아도, 지오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보고 체험할 수 있다. 지오빅데이터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한종규 지오플랫폼연구본부 지질자원데이터센터장은 "지오데이터 플랫폼은 디지털 연구자료 검색∙다운로드 서비스와 응용시스템에 활용할 수 있는 '오픈 API 서비스', 논문 검색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며 "모든 시민들에게 열려 있는 대국민 서비스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오데이터 플랫폼, 그게 뭔데?지오빅데이터 오픈플랫폼(https://data.kigam.re.kr/) 메인 화면. [사진=지질자원연]지오데이터 플랫폼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지질도다. 지오데이터 플랫폼에 접속해 지질도를 누르면 대한민국 지형도 위에 지질도가 오버랩된다. 여기서 원하는 장소를 검색, 지질도가 확대되며 해당 지질의 시대, 도포, 지층, 대표 암상 등이 나온다. 공유 또는 인쇄도 가능하다.'좋은 물 지도' 서비스도 있다. 좋은 물이란 사람이 그대로 마실 수 있을 만큼의 깨끗한 물 또는 성질이 특이해 어떠한 목적으로의 이용이 적합한 자연 그대로의 물을 의미한다. 지질자원연 연구진이 현장 조사, 수질 분석, 문헌 조사 등을 통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수집한 데이터다. 전국 좋은 물원 877개소의 데이터를 확인해볼 수 있다.육지를 넘어 해저 데이터 또한 보유하고 있다. 해저에 있는 지형의 기복을 등심선에 나타낸 해저지형도다. 등심선을 포함해 배가 지나간 길인 탐사항적도도 표시된다. 해저지질을 이루고 있는 암석 등의 성질도 알 수 있어 해상풍력단지 건설 시에도 사용된다.지질자원연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화석과 암석이다. 지오데이터 플랫폼엔 화석과 암석의 데이터 자료도 포함돼 있다. 화석에 대한 시료설명, 보존장소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암석의 경우 2D와 더불어 3D 모델링을 통해 360도로 관찰할 수 있다.이같은 데이터들은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와의 협력을 통해 KISTI 국가 연구데이터 플랫폼 'DataON'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한 센터장은 "지오데이터 플랫폼 속 데이터들은 매장 문화재 발굴, 철도∙도로 건설, 지하자원 개발, 지진연구, 활성 단층 연구 등에 활용된다"며 "특히 수치지질도의 경우 지하수 관리계획 수립, 석조문화재 연구, 발전소 주변 지질 현황 조사뿐만 아니라 교육용 기초자료로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작년부터 지질자원 전공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지오데이터 플랫폼 모니터링단을 운영, 꾸준한 플랫폼 개선에 힘쓰고 있다. 모니터링단의 경우 상당히 적극적이어서, 오는 4월 2기를 모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KISTI와 데이터 의기투합∙∙∙"데이터 공유∙활용 문화 중요"한종규 지질자원연 지질자원데이터센터장은 “오픈 사이언스 생태계가 잘 구축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사진=이유진 기자]이같은 대국민 서비스를 지원하는 지질자원데이터센터도 그간 구축되는데 있어 우여곡절이 많았다. 데이터 기반의 연구가 80% 이상인 연구원 특성상 개인 또는 집단이 구축한 데이터를 한곳에 모은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센터 구축이 몇 번이나 엎어졌던 이유다.그렇게 센터는 필요성이 언급된 지 10여년 이상이 지난 2018년 구축됐다. 한 센터장은 "그간 데이터가 개인이 소유하고 있었기에 대부분 과제가 끝나면 데이터가 각각 파편화됐었다"며 "연구사업 자체가 국민 세금으로 이뤄지는 만큼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연구원, 나아가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센터를 개소했다"고 밝혔다.현재는 주요사업 안에 데이터의 생산방법, 목록 등을 적시하는 규정이 새로 생겼다. 창의과제 혹은 데이터 생산과 연관 없는 사업들을 제외하곤 연구원 내 100%가 의무적으로 생산한 데이터를 지질자원데이터 리포지토리(GDR)에 저장하고 있다. GDR은 KISTI가 개발한 데이터관리 공유 플랫폼 'DATANEXT' 시스템을 무상 기술이전 받아 개발된 프로그램이다.지질자원데이터센터는 아직도 할 임무가 많이 남아있다. 지속적인 데이터 서비스 개선은 물론, 연구데이터를 공개하는 연구원들을 위한 성과 인정과 작년에 이은 데이터경진대회 개최, KISTI KRDC 협력, 데이터 국제학회 'IDW2022' 공동개최 협력 등이다. 더불어 일반인들의 데이터 수요 조사를 통해 그들이 원하는 데이터를 구축, 가공한다는 계획이다.한 센터장은 "연구데이터 오픈이 개인의 성과로 인정될 수 있게끔 인용통계 집계 시스템을 KISTI와 협력 개발하기로 했다"며 "특히 KISTI와는 연구데이터와 컴퓨터 리소스를 연계하는 KRDC 구축도 협력 예정이다. 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극지연구소 등 5개 기관과 함께 만든 데이터 저널을 기반으로 하는 KISTI 융합 클러스터 과제에도 참여 중"이라고 밝혔다.그는 "이러한 지질 데이터를 제고하는 기관은 국내에 지질자원연 밖에 없다. 데이터 기반의 연구시대가 도래한 만큼 데이터를 공유, 활용하는 문화가 활성화돼 오픈 사이언스 생태계가 잘 구축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진 기자 lyj.5575@hellodd.com출처: https://www.hellodd.com/news/articleView.html?idxno=95768
등록일2022-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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